경기가 둔화하면서 스타트업도 채용을 축소하거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인적자원 기술 기업 원티드랩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신규 채용 공고는 5천91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 신규 채용 공고(8천498건)와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의 고용 감축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속도감 있게 회사를 키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노리는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전략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사업의 건실함을 다지기보다는 채용 및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서 '업계 1등 되기'에 매진해왔다"면서 "지난 10년간 금과옥조처럼 여겨왔던 것들이 도리어 칼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 개발자를 한국 스타트업에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케플러랩의 조영훈 대표는 "우버,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서는 해외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많다"면서 "실력 있는 개발자를 저렴한 비용에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수요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채용 시장 혹한기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내 한 스타트업 임원은 "결국 문제는 거시경제"라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도 어렵고 채용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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