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되는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 폭이 3일(현지시간)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채권 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와 원자재 가격은 동반 추락했다.

이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4.71%와 4.14%로 동반 상승했지만 2년물의 상승 폭이 더 컸다.

파월 의장이 초유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하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보통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 금리가 높아야 하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단기물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는 -57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에 나타났던 역전차인 -11.6bp에 비해 5배나 크다.


블룸버그는 "장단기 금리차가 이번처럼 극단에 달한 것은 1981년 이후 본 적이 없다"며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로 가는 길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채권 시장을 초토화시켰다"며 "충격파가 미국 빅테크 주식 등에 대한 투기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침체 경고 역시 파운드화를 끌어내리며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날 33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영국 경기 침체가 지난 3분기 이미 시작됐으며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경기 침체는 1970년대보다 더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음에도 이날 파운드화는 2% 넘게 급락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 세계가 초인플레이션으로 치닫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진영태 기자 /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