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29%에서 이번주 6.70%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6주 연속 상승해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3%였는데 두 배 급등한 것이다.

일부 상품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를 돌파하기도 했다.

재융자에 많이 사용되는 1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지난주 5.44%에서 이번주 5.96%로 뛰었다.


모기지 금리가 치솟은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이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다섯 번에 걸쳐 3%포인트 인상했다.

또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1년 이상 4%대 고금리가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8일 12년 만에 4%를 돌파했으며 이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뛴 것이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경제학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모기지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가계의 고정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 미국 주택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임대 수요로 전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30일 미 상무부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인 6%를 소폭 상회해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6.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완화됐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 지수는 4.9%로 전월(4.6%)보다 높았으며, 시장 예상치(4.7%)도 상회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근원PCE 지수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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