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TV]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내년 4월부터 난치암 생존율 향상을 위한 '중입자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어제(19일) 연세대 백양누리 최영홀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압자를 활용한 미래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에너지 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쬐어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질량의 무게 차이를 이용해 생물학적 효과는 여타 치료법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세의료원이 국내 처음 도입한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로, 본격적인 환자 치료는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집니다. 회전형의 경우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쬐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의 암세포를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에 대한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엑스레이,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입니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로 짧고, 치료 후 바로 귀가할 수 있습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이지만, 특히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해 해외 원정 치료를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만 1억~2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환자들이 주로 찾는 일본의 경우 1994년 세계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금은 중입자 치료센터 7곳이 가동 중입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 치료 시설이 완공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치료비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외국의 앞선 사례를 고려하면 국내 치료비도 수천만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연세의료원은 이 밖에도 ▲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 데이터 사이언스와 세포 치료제(CAR-T세포) 등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강화 ▲ 의과대학 신축 ▲ 교수 번아웃 방지 TF,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TF를 통한 지속가능한 근무환경 조성 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그동안 연세의료원이 국내 의료계를 선도해온 로봇수술 외에도 신약 치료, 중입자 치료 등의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 양미정 기자 / mkcertain@mkmone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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