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국립생태원, 국내 6번째 번식 성공…이동연구용 가락지로 전남·중국 이동경로 확인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구상에 생존개체수가 약 100마리인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지난 2016년 이후 6번째 번식에 성공했으며 가락지의 재관찰을 통해 이동경로가 파악됐다고 오늘(13일) 밝혔다. (사진=환경부 제공)

[세종=매일경제TV] 지구상에 생존개체수가 약 100마리인 신비의 철새 '뿔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가 밝혀졌습니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지난 2016년 이후 6번째 번식에 성공했으며 가락지의 재관찰을 통해 이동경로가 파악됐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육산도는 지난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최초로 발견돼 중국의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국내 첫 발견 이후 육산도에 매년 찾아오는 성조(어른새)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 학계에 뿔제비갈매기의 중요한 번식지로 알려졌습니다.

올 3월부터 6월 사이 육산도에는 총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으며 이 중 한 쌍이 알을 낳아 새끼 1마리를 성공적으로 키워냈습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6월 1일 뿔제비갈매기 성조 1마리의 다리에 금속가락지를, 새끼 1마리의 다리에 노란색 유색가락지를 부착했습니다.

올 6월 3일 육산도에서 성조 2마리와 올해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획해 성조에는 흰색 유색가락지(어미 개체 PB 표시, 비번식 개체 PA 표시)를, 새끼에는 하늘색 유색가락지(070 표시)를 끼우는 과정에서 성조 1마리(PA 표시)가 지난해 금속가락지를 부착한 개체와 동일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육산도에 머물렀던 뿔제비갈매기 중 일부가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이 중 흰색 유색가락지가 부착된 성조 1마리(PB 표시, 어미새)와 하늘색 유색가락지가 부착된 새끼 1마리는 지난 6월 말 육산도를 떠난 후 국립생태원 연구진에 의해 7월 말 전북 고창군 해안의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지내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들 2마리는 지난 8월까지 중국 칭다오시 해안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노란색 유색가락지가 부착된 새끼 1마리의 이동경로도 파악됐습니다.

이 새는 지난해 9월 말에 육산도에서 서쪽으로 610㎞ 중국 산둥성 르자오(Rizhao) 해안에서 중국의 조류 탐색 활동가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이 새는 올 6월 21일 산둥성 해안에서 남쪽으로 1262㎞ 떨어진 대만 이란시 난양(Lanyang) 하구에서 그 지역 조류 탐색 활동가를 통해 발견됐습니다.

2달 후인 8월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자오저우만(Jiaozhou Bay)에서 목격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뿔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의 확인은 유색가락지 부착과 함께 국내·외 조류 탐색 활동가들의 관찰기록이 공유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긴밀한 국내외 조류 관찰 협력망을 구축, 뿔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번식생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서식지 보전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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