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 전 내린 많은 비로 침수차가 다량 발생했습니다.
폐차되지 않은 침수차는 중고 거래가 되기도 하는데요.
빠르면 이달부터 중고차 시장에 침수이력을 숨긴 차량이 거래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사항을 확인해야하는지, 임성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만 2천대가 넘는 침수차가 발생했는데,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의 불법 유통 문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침수차가 거래되는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침수차를 싼 값에 매입해 수리한 뒤 침수이력을 숨긴 채 중고차로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인 것입니다.
침수차에도 기준이 있는데, 바퀴 중간 높이에 해당하는 카메트까지 물이 차오른 경우 1단계, 바퀴가 완전히 잠길 정도, 카시트까지 잠기면 2단계, 엔진을 넘어 차량이 완전히 잠기게 되면 3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의 경우 간단한 부품의 교환으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2단계부터는 폐차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3단계 침수가 진행된 차량도 수리를 통해 침수이력을 숨긴 중고차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정성훈 / 더클래스 대표
- "많은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공개가 됐는데, 안전벨트를 빼 본다든가, 고무패킹을 열어서 안쪽의 흙먼지나 물기가 있다든가, 스페어타이어를 들었을 때 물기가 흥건하다든가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있는데 보면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차량의 엔진룸을 확인합니다.
엔진룸에는 다양한 전선이 연결돼 있어, 침수가 진행된 차량은 녹이 슬어있다던지 차량 제조일자와 부품 제조일자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워셔액과 엔진오일에 물이 섞여있기도 합니다.
차량 내부는 냄새를 맡아보고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토사물이 묻어있는지 여부와 벨트의 교체 유무를 확인합니다.
시거잭이 녹슬어있거나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의심해볼만 합니다.
주유구 내부에 손가락을 넣어 녹이나 물이 묻어나오는지도 확인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차량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물기가 묻어있는지 여부도 확인하는게 좋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정성훈 / 더클래스 대표
- "일단 한 대 기준으로 통계를 내리면 제가 볼 때 가장 빠르면 한 달 정도, 8월에 호우가 발생해서 침수가 된 차량이 나오는 때가 9월이나 10월, 이 정도로 보시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침수차량을 싼 값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이를 매매하는 업자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침수차량 한 대의 수리기간은 짧게는 한 달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이달부터 중고차 시장에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차량 판매 시기는 사회적 이슈에서 멀어지는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며, 중고차량 계약서 작성 시 침수차량일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는 특약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money.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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