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던 경기도의료원 노조가 밤샘 협상 끝에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파업 예고 시점을 2시간 앞두고 노사가 극적 타결을 이뤄내면서, 우려했던 공공의료 대란은 피하게 됐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과 안성, 의정부 등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노조는 오늘 오전 7시부터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업무강도가 대폭 올라갔지만, 업무환경은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인력수급과 처우개선,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수익성 경영평가 폐기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 직전까지도 경기도와 의료원 측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 공공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됐습니다.
도와 도의회, 도의료원 노사는 어제 오후 1시부터 최종 협상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백소영 / 보건의료노조 경기지부 본부장
- "저희 경기도의료원이 내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깐 복지부에 빠른 답변을 오늘 안에 빠르게 부탁한다고 경기도에서 그렇게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밤샘협상 끝에 파업 예고 시간을 2시간여 남겨둔 오늘 새벽 4시30분쯤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인력 확충은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39명을 먼저 증원하고, 병상 가동률이 병원별 60~70%를 넘길 경우 추가 증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승인되지 않았던 직급 상향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집니다.
노조는 간호인력 등 154명의 정원 증원을 경기도가 불승인해 인력수급이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해 왔습니다.
특히 안성병원 식당의 경우 파출부를 일용직으로 고용하고, 파주병원은 병동의 절반만 열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돼왔습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평가는 폐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높은 보건복지부의 운영평가만 받기로 했습니다.
앞서 도의료원은 도가 실시한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인력 확충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 인터뷰 : 류영철 / 경기도 보건환경국장
- "우선은 경영평가는 빼는 것을 전제로하고, 기술적인 방법을 이제 복지부가 해결해주면 제일 좋고 그게 안되면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운영평가 지표만이라도 조금이라도 넣어서 빼는 방법으로 그렇게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이 밖에 임금 1.4% 인상과 공공의료 협의체 관련 거버넌스 구성에도 합의했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기도와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사상 초유의 공공의료 대란은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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