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국내 경제 '먹구름'…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外

-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심화…미분양도 늘어
- 한미일 안보수장 내일 하와이서 회동


【 앵커멘트 】
대한민국 경제는 계속해서 먹구름이 낀 모습입니다.
7월 한 달 동안 생산과 소비, 그리고 투자까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7월 생산과 소비, 그리고 투자까지 모두 하락하며 석 달 만에 다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7월 117.9로 전월보다 0.3% 줄었습니다.

올해 3월 0.7%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7월까지 다섯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7월 전산업생산지수도 117.9로 전월보다 0.1% 감소했습니다.

전산업 생산은 4월 감소했다가 이후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후에도 경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현재 경기 악화를 반영해서 생산과 소비, 투자 전체적인 자료들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물가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이후에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달러당 원화값은 9.1원 오른 1,337.6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0.86% 오른 2,472.05에, 코스닥은 1.26% 오른 807.0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산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4만 9천7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지방은 36% 줄어 수도권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계속되는 거래절벽 속에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 1천284호로 전월보다 12.1%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4천528호를 기록하며, 7개월 사이 3배나 불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현재 정상적인 하락 안정기의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각에서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 폭락 혹은 하향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출 규제와 매매건수,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신고가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이 정상적인 하락 안정기의 모습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도 불리는데요.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1천17호로 지난달보다 21.5% 증가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외교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미일 3국의 안보 수장이 현지 시간으로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미국 하와이에서 회동을 한다면서요?

【 기자 】
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1일 미국 하와이에서 만납니다.

3자 회동에 하루 앞서 안보 수장들은 양자 회동을 먼저 진행하는데요.

한미일 안보수장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만입니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불이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미국산 전기차만 포함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불이익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현대차의 북미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 해당 조항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미국 무역대표부는 "양측은 한미의 긴밀한 무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국의 우려에 대해 논의했고, 향후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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