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 성적표 받아든 개미 '울상'…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평균 34% 하락

【 앵커멘트 】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개인이 상반기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초 이후 두 자릿수 대 손실률을 보였습니다.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4.39%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약 27% 하락했습니다.

거래대금이 약 15조1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소액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상반기 주가가 각각 약 37%, 38% 떨어졌습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삼성전기, LG전자를 포함한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1종목을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두 자릿수 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위축되면서 주가도 자연스럽게 급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코스피가 하락장을 보이며 개미들이 손실을 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탈출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추가적인 증시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하게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금리가 많이 상승하고 있고, 예적금의 금리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에서 예적금으로 회귀하는 '역머니 무브 현상'도 나타날…"

실제로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코스피의 개인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천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17조3천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대금 규모가 약 4배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가 씁쓸한 증시 성적표를 받으면서, 개미들의 증시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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