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세값은 어디로…억눌린 수요에 '오른다' 전망에 무게 실려

【 앵커멘트 】
무섭게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조금은 잠잠해지며 주택 수요자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부동산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공급 늘리기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잇따른 완화 정책 속에서도 올 하반기 전세시장의 향방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플레이션과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시장에 변수가 많은 가운데, 하반기 전세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전세 가격은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지금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수요가 억눌려 있는 상태라고 보는 시각이 나왔습니다.

매매 건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강남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체결되는 것이 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실제 공급까지는 시차가 있어 전문가들은 단기에는 집값 안정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는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가격이 억눌리면서 지역별 수요 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고, 임대시장도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전세값이 2.5%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반면, 하반기 전세가격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보합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데이터랩장
-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의 거주의무기간을 완화하는 제도도 있었고, 또 9억 원 넘는 고가 주택의 전세 보증도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대차 시장의 불안 요인들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또 지난해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했고, 상반기보다 하반기 입주량이 많아 불안 요소가 적다는 것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4천523가구로 집계돼, 지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안정세 속에서도 국지적으로는 전세시장이 과열되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