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화물연대 총파업 '된서리'…"부품조달 문제로 생산차질 불가피" 목소리 잇따라

【 앵커멘트 】
이처럼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계도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품 조달 문제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처했기 때문인데요.
이어서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들은 어제(8일) 오후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GV80, 아이오닉5 등 17개 차종을 하루 6천 대가량 생산하는 곳입니다.

보통 하루 1만 1천여 대의 납품차량이 부품을 조달합니다.

하지만 완성차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공장의 생산라인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화물기사 70%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기아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2천 대가량 차량을 생산하는 광주 기아차 공장에서도 부품 운송이 끊겼고, 카니발 등 매일 1천 대 가까이 생산하는 광명 기아차 공장도 완성차 출고가 중단됐습니다.

현재 기아차 광주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는 상황.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신차 출고가 더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업계 관계자
- "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현승 /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실장
-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방해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겨우 부품업체들은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지금 하는 행위가 (화물연대) 생존권을 위한 것이라지만 자동차 공장 등을 막는 불법행위가 계속된다면 부품업체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은 만약 피해가 계속된다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봉주 / 화물연대본부 위원장
- "지금 당장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파업을 끝끝내 약속을 받을 때까지 지켜나갈 겁니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에 대한 정부 약속이 있을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확산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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