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삼성생명과 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가 오는 14일 출범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획기적인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요즘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하는 수준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교차한다.


1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삼성카드 마이홈' 앱을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통합 앱 모니모를 14일 선보인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통합 앱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카드가 통합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맡았고, 삼성생명과 화재, 삼성증권이 공동 시스템 구축을 위해 비용을 삼성카드에 분담했다.


모니모에는 자산조회, 금융 팁, 무료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와 내 차 시세 조회, 신차 견적, 부동산 시세 조회 등 각 계열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걷기, 저축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등 '리워드' 시스템도 함께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서는 특히, 삼성페이와 모니모가 연계할 경우 지급결제 시장에서 시너지와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 금융 고객만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대 금융사인 KB금융(앱 기준 1700만명)보다 많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비해 이미 삼성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연합군을 구성, A사의 앱 카드에서 B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앱 카드 '오픈페이' 플랫폼 구축을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한카드의 앱 카드 신한플레이에서 국민카드나 롯데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등을 등록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기존 서비스 뛰어 넘는 혁신 기대 어려워

금융권에서는 모니모 출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찻잔 속 태풍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모니모에 담길 금융서비스나 콘텐츠 상당수가 이미 기존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토스에서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이용할 수 있고 자산조회 서비스, 걷기나 저축 목표 달성 시 리워드 제공, 대출 비교와 신청, 차 보험료 조회, 신용점수 조회 등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까지 중개한다.


이용자가 130만명인 대출비교 서비스 플랫폼 핀다만 해도 대출 상품 비교 외에도 장기렌트, 리스료 견적 내기와 현대캐피탈과 계약까지 중개해 5일 안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1000만명 이상 이용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 뱅크샐러드는 이용자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단위의 주요 질병 발병률 예측 그래프와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미래 발병률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보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핀테크 기업이 내놓은 혁신 서비스를 경험한 금융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보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나 콘텐츠를 모니모 출범과 함께 선보여야 하지만 이미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콘텐츠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쟁사 이미 하는데…삼성, 마이데이터 사업도 차질

더구나 삼성생명과 자회사인 삼상카드의 경우 경쟁사들이 이미 진출한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를 지급하지 않은 삼성생명에 대해 기관경고와 함께 과징금 1억5500만원 등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기관경고 제재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자회사(삼성카드 등)는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관경고를 받으면 향후 1년간은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인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그 계열사와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이미 돌입했다.


이 외에도 모니모 출범 시 기존 금융권과의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현재 금융지주사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통합 앱 구축에 장애 요인이 많다.

가령 동일한 금융그룹이라고 하더라도 개별 회사별로 별도의 앱을 구축해 놓고 금융소비자가 이중 하나의 앱으로 접속한 뒤 동일 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면 단순 링크 또는 API로 연결된 다른 앱으로 넘어가서 거래를 종결하도록 구축돼 있다.


하지만 삼성 금융사의 경우 금융지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다.

이에 형평선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니모 출범 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빅테크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국내 은행들이 종합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검색과 쇼핑, 결제가 하나의 앱에서 연속적으로 가능한 네이버 등 빅테크의 서비스 대비 불편이 크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니모 출범을 앞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사 5개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이미지 형성을 위해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출범했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를 비롯해 향후 삼성 금융사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향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 금융사들의 공동 BI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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