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 서울시 금고지기 경쟁 치열…신한 '수성'·우리 '탈환'·KB '이변' 동상삼몽

【 앵커멘트 】
은행권이 연간 48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금고지기인 신한은행, 과거 100년 넘게 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 여기에 KB국민은행까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됩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연 48조 원 규모인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은행 세 곳이 3파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차기 서울시 금고 제안서 접수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차기 금고지기가 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담당하게 됩니다.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과거 104년간 담당했고, 4년 전부터는 신한은행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고지기의 관리 대상인 서울시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 47조7천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금고지기가 되면 서울시 공무원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 확보 경쟁에도 유리합니다.

이에 신한은행은 수성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금고 선정 당시에도 서울시에 출연금 3천억 원을 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우리은행이 써낸 1천억 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신한은행은 당시 출연금이 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와 과태료 21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금고지기 자리를 빼앗기 위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움직임도 적극적입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은행장들의 첫 시험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달에 취임하자마자 100년 넘게 차지했던 서울시금고를 탈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원덕 은행장도 탈환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첫 평가무대가 서울시금고 입찰입니다.

지난 입찰에서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의 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KB국민은행도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별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에는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 입찰에서 관건은 출연금 규모와 금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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