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대선 이후 조직 개편 가능성과 엘리트 직원들의 이탈에 술렁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한진 금융위 금융소비자정책과장(행정고시 43회)은 다음달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다.

이 과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엘리트 공무원이다.

그는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장과 전자금융과장 등을 역임하며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마련을 주도하고,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의 초석을 다졌다.

이 과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어느 정도 갖춰졌고, 앞으로는 법률 자문을 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공무원의 공직 이탈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한샘 금융위 서기관은 지난해 말 퇴직 후 한화생명 경영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

1980년생인 이 전 서기관은 행정고시 48회로 금융위 자산운용과, 중소금융과, 산업금융과, 금융혁신과 등을 거친 뒤 한화생명 상무로 영입됐다.

금융위 공무원들의 가상자산 업계 이직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말 A사무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으로 이직한 데 이어 지난달엔 B사무관이 사표를 내고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으로 이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내던지고 업권으로 이직하는 배경엔 높은 업무 강도와 함께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직과 민간 회사의 연봉 격차로 인해 이직 기회가 올 경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대선 이후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점도 금융위가 술렁이는 원인 중 하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용우 의원은 금융산업정책과 금융감독정책 기능을 분리해 산업정책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금융위 설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인 성일종 의원도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원에 이관하는 내용의 금융감독원법안을 발의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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