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정부 안간힘에도 잡히지 않는 물가…생산자물가지수 6.4%↑ 外

-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하락…"경제회복 둔화 시사"
- 홍남기 경제부총리 "올해 노사관계 새 갈등 이슈, 지원체계 구축"
- 한국은행 "재택근무 경기 완충 효과 있어"
-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 전년보다 16만4천 개 증가


【 앵커멘트 】
정부가 안간힘을 쓰는 데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2021년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도 크게 올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6.4%나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죠?

【 기자 】
네, 오늘(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으로, 1년 전 103.03보다 6.4% 상승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의미하는데요.

이번 상승률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지수도 종전 최고치인 2012년의 106.44를 뛰어넘어 1965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12월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월과 유사한 113.22로 집계됐는데요.

지수는 11월보다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변동률이 거의 0%에 가까워 한은은 '하락'이 아닌 '보합' 상태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13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9% 높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작년부터 공급망 이슈 같은 것도 있어서 생산자 입장에서 물가가 많이 상승한 거로 보이고요. 향후에 이런 현상이 금방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미국도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9.7% 급등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생활용품업체 P&G가 올해도 세제와 섬유유연제 등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G 외에도 경쟁사인 유니레버, 킴벌리클라크 등도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에,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정부는 노사 관련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OECD가 작성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오늘 OECD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2로 작년 11월보다 0.09% 하락했습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순환의 전환점 신호를 빨리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6에서 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이는데요.

지수 내림세는 향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등 올해 주요 노동정책 이슈에 집중했는데요.

잠시 홍 부총리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경제부총리
- "이 같은 노동정책 이슈와 현장 갈등 사안 2가지에 대해 노조의 요구 사안, 경영계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의 균형감 있는 조율이 매우 중요한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지원체계 구축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홍 부총리는 또 회의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제약조건을 지닌 상황"이라며, "경제정책의 정교함과 정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엔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도 체크해볼텐데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됐던 재택근무가 GDP 감소 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 기자 】
네, 오늘 한국은행이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이 감소했음에도 재택근무 생산성이 증가하며 완충 효과를 나타낸 덕에 GDP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재택근무를 이용하면 통근 시간 절약, 자율성 증대 등으로 직무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예단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고 IT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늘 통계청이 '2020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76만6천 개로 전년보다 16만4천 개 증가했습니다.

이번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컸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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