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KB·하나손보, 차(車)에 푹 빠졌다…보험료는 낮추고 혜택은 '확' 늘린 차보험 내놔

【 앵커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돼 자동차 사고가 줄어들면서 지급하는 보험금액도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손보업계는 보험료는 낮추고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년 전 목돈을 모아 새 차를 구매한 20대 A씨.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이어지다 보니, 정작 차량을 이용하는 날은 많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미추홀구 20대 A씨
- "원래는 매일 차로 출근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하는 날이 많아지니까…그냥 자동차 보험료만 계속해서 나가는 그런 상황이죠"

A씨의 사례가 보여주듯,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지난달 손해보험 10개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포인트 떨어졌고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8% 포인트 내렸습니다.

때문에 국내 손보업계는 3분기 실적에서도 큰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천1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35%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들고 교통사고가 감소하면서 보험금액을 지급해야만 하는 때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2018년도인가요? 그때 (손보사들이) 굉장히 큰 적자를 기록했다가…2019, 2020까지 한 세 차례 보험료를 올렸지 않습니까? 그거에 힘을 받고…또 코로나19로 운행률이 줄고 그래서 좀 안정화되어 있는 기조이죠. 지금은."

이런 상황에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보장 내용을 강화하거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잡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하나손보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새 차 구매 고객들을 위한 보험을 출시하며, 자사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나손해보험 관계자
- "1년 이상의 차량까지 대상 자체를 넓혔고요. 더군다나 저희 자동차 보험이랑 연계해서 팔면 시너지 효과도 날 것 같아서…그런 취지로 저희가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새 차의 수리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을 추가하거나 온라인 전용 앱을 구축해 간편한 자동차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손보사들은 신 차를 구매한 보험 가입자들을 위해 혜택은 강화하면서도 보험료는 낮춘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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