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부터는 5천만 원을 넘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어렵게 됐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KB국민은행이 다음 달부터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를 5천만 원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하나은행도 지난주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 5천만 원으로 줄인 바 있습니다.
KB국민은행까지 한도 축소 행렬에 동참하면서 다음 달부터는 주요 시중은행 모두에서 억대 한도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마이너스통장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한도도 줄어듭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습니다.
주요 은행들 대부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 제한을 요청하자 은행권이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되자 한도가 줄기 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일주일 만에 2조8천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직전 일주일 증가폭이던 약 4천600억 원과 비교하면 6배 넘게 커졌습니다.
특히 신용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주일새 2조7천억 원 가까이 늘어 증가폭이 7.8배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정부로서는 세밀한 미세 조정을 할 겨를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계대출 증가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인 거 같거든요. 사람들이 돈을 빌릴 때는 몇달 동안 다 계획해서 이사갈 계획하고 빌리는데 예고없이 막아버렸으니까 커다란 참사는 벌어진 거 같고…"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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