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도 산하기관들이 '보은인사' 잡음에 이어 '관(官)피아'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앞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던 황교익 씨의 '보은인사' 논란에, 이재명 지사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시 관피아 시대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관피아'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일까요?.
보도에 배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6월 이재명 지사가 도지사 당선 후 꾸린 인수위원회는 '관피아'를 척결하기 위해 산하기관 고위직 채용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했습니다.
경기도에 재직하다가 퇴직 후 산하기관으로 이동하는 그동안의 관례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 지사는 당시 인수위 회의에서 "낙하산 채용비리를 포함해 경기도정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후 2019년 4월 도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 '열린 채용'.
공공기관 채용 기준이 공무원 출신만 유리하게 돼 있어 민간인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관피아 척결'과 '열린 채용'이 결과적으론 '이 지사 측근을 위한 전용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경우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함께 재직했던 간부 공무원 두 명이 본부장으로 입사했습니다.
모두 '열린 채용'으로 채용 기준이 변경 된 후입니다.
'열린 채용' 시행 전 GH의 사장과 본부장 등 간부급에 대한 자격 기준은 '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과 '국가 및 경기도 투자기관에서 임원급 이상으로 재직한 경력'입니다.
하지만 '열린 채용' 이후 해당 기준들은 '공사 업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자', '해당 분야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자'로 모호하게 바뀌었습니다.
A 본부장은 성남에서 공직을 시작해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정년을 1년 앞두고 퇴직해 이 지사의 도지사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가 이 지사 취임 후 경기도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2019년 7월 GH에 입사했습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입사한 B 본부장도 성남시 도시주택국장 출신입니다. 특히 B 본부장은 GH에서 정년을 마치고, 또 다시 GH에 재 발탁됐습니다.
GH 내부에서는 정년퇴직 예정인 B 본부장을 위해 GH가 정년 규정을 삭제하고 재채용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 그렇게 된 겁니다.
두 사람은 정당한 채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A / 본부장
- "비서실장 하면 어디 기관장으로 주로 가고 그러거든요. 저는 모든 그런 절차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는데. (관피아 안 하시겠다고 했잖아요) 어쩌라고요."
▶ 인터뷰(☎) : B / 본부장
- "규정에 의해서 사실대로 한 거기때문에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거 같은데요."
'황교익 발(發)' 경기도 '보은 인사' 논란이 경기도신용보증재단 본부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 이사, 경기도일자리재단 팀장 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제는 GH '관피아'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
이들 논란이 이재명 지사의 대권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mksualuv@mk.co.kr]
촬영 : 최연훈 기자 / mkcyh@mk.co.kr
박현성 기자 /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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