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쌍용건설, 가로주택정비까지 재건축 사업 영토 확장 나서

【 앵커멘트 】
최근 DL이앤씨와 쌍용건설이 나란히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습니다.
수주 실적 확보와 지역 내 브랜드 선점 효과 등을 노리고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인데요.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사업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건설업계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인천 용현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된 것.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건축물이 밀집한 구역에서 기존 도로망을 유지하며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입니다.

용현3구역은 공사비 약 850억 원을 투입해 3개 동, 348세대 규모의 'e편한세상 용현 퍼스트마크'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입니다.

쌍용건설도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쌍용건설은 공사비 약 800억 원 규모의 부산 태광맨션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태광맨션은 2개 동, 총 299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소규모 정비사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단순히 수주 실적 확보를 넘어 지역 내 브랜드 선점의 효과도 있다고 평가합니다.

▶ 인터뷰(☎) : 김영덕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광범위하게 정부 주도하에 (주택 공급)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사실은 거점이 되는 지역들에 있어서 수주 선점이라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대형업체들도 당연히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서울 주요 지역에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각각 강남구 도곡동과 용산구 한남동에 100에서 3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는데,

사업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를 통해 핵심 사업지에서 자사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택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사업비 규모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대형건설사들로 향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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