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재판을 연기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오늘(22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공판 준비기일에는 불출석했으나 이날은 정식 공판 기일이어서 출석했습니다.
올해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 된 이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재판 진행에 앞서 "이재용 피고인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피고인의 상황을 참작해 재판부가 기일을 연기해줬고 그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돼 당초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재판을 한 달가량 연기해준 재판부에 감사 표시를 한 것입니다.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재판 시작 10여 분 전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3개월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피고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한 것을 빼고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재판에 임했습니다.
국민참여 재판을 원하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미전실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할 당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고자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합병 후 지주사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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