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가수 정준영(31)을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던 전 여자친구 A씨가 "무고죄로 피소당해 인생을 망칠까 봐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어제(23일) 유튜브 채널 '끝까지 판다'의 정준영 사건 관련 영상에 "5년간 잘못 알려져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이번 기회를 빌어 직접 바로잡고자 한다"고 장문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A씨는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인 2016년, 정준영이 성관계 중 자신의 동의 없이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제가 고소를 취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변호사가 증거 불충분으로 무고죄를 뒤집어쓸 가능성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이어 "당시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저에게 억울한 전과가 생길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준영이 빠르게 무혐의를 받아야 저에게 2차 피해를 줄수 있는 불필요한 언론보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고소 취하 이후 정준영에 협조하는 탄원서를 작성하고 성관계 동영상이 없다고 부인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도 "정준영이 저 외에도 수많은 여성들의 영상을 유포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행까지 하는 악질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절대 정준영에게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당시 경찰의 부실 수사 등으로 인해 정준영의 범죄가 드러나지 않게 된 점에 대해서는 저 또한 깊은 유감을 느끼는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준영은 해당 사건 당시 A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방송에 복귀해 '1박 2일', '짠내투어'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사건이 발생하면서 단체 대화방 구성원인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과 함께 다수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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