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수도권에 적용 중인 긴급사태를 오는 21일 시한으로 해제할 예정이지만 신규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9일)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도쿄 323명을 포함해 총 1천49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발생 추이를 보면 사흘 연속으로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미미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본에 코로나19 제1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첫 번째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작년 4월 7일 시점(368명)과 비교하면 4.1배나 됩니다.

일본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명대에서 선포했던 긴급사태를 이보다 4배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제하는 엇갈린 선택을 한 것입니다.

스가 총리는 전날 해제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신규 감염자 수와 병상 상황이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올해 초 새롭게 발효된 긴급사태의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여 감염 억제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일 1천 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긴급사태가 풀리면서 제3차 유행기를 보낸 일본에 제4차 유행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5만 3천48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2명 증가해 8천777명이 됐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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