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순찰차 피하다 발생한 사고. 순찰차는 사고가 난 뒤에도 계속 이동하고 있다
도로 위 갑자기 멈춰 선 순찰차를 피해 차선변경을 하다 승용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고 수습은커녕 현장을 이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께 부산 남구 용당동 한 도로에서 갑자기 순찰차 한 대가 비상 깜박이는 켜고 멈춰 섰습니다.

뒤를 따르던 승용차가 뒤차 경적에 좌측 깜빡이를 켜고 순찰차를 피해 차선 변경을 하려는 순간 옆 차선에서 직진하던 승용차와 추돌했습니다.

그 순간 사고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바로 앞 순찰차가 출발했습니다.

순찰차는 서행하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뒤를 쫓자 멈춰 섰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순찰차에 다가가 "왜 사고를 보고도 수습을 해주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제야 순찰차에 탑승해 있는 경찰 3명은 차량을 주차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A씨는 "제가 보기에는 순찰차가 그냥 사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으로 보여 곧바로 쫓아갔다"며 "교통정리 등이 우선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찰이 짜증 섞인 말투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순찰차에 타고 있었던 경찰은 "잠깐 시동이 꺼져서 도로에 멈춰 섰는데 그걸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책임을 경찰에 전가하면 안 된다"며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한 곳에 주차한 뒤 사고 처리를 도와주려 했고 사고를 목격하고도 도망가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들은 순찰차가 사고를 보고도 애초에 멈출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운전자 A씨는 "순찰차에 경찰관 3명이 타고 있었는데 경찰 말대로 안전한 곳에 주차할 생각이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먼저 내려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진하던 사고 차량 운전자 B씨도 "상식적으로 사고 차량이 차선을 2개를 물고 있으면 그 앞에 차량을 대고 수습해주는 것이 맞는데 경찰이 사고 처리에 귀찮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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