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불어닥친 '여풍(女風)'…한화생명·메리츠화재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이 잇따라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며 업계에 때아닌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사회에 여성이 의무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기 때문인데요.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험업계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은 이사회에 여성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화생명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등 생보·손보사들은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한화생명은 어제 주주총회를 열고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인실 교수는 제12대 통계청장을 지냈고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 교수가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한화생명은 2010년 상장 이래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를 맞이했습니다.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주총을 앞둔 주요 보험사들 또한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영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삼성생명도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오는 26일 메리츠화재는 김명애 건국대학교 교수를, DB손해보험은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할 전망입니다.

김명애 교수는 한국신용정보 선임연구원을 지냈고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의 업무 경험이 있으며 문정숙 교수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업계는 이런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력 확보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외이사가 많아 이중 신규 영입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올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업계는 능력 있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현대해상 등 3곳에 불과한 상황.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 인력 확보가 필요해진 만큼 보험사들 간 여성 임원 영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