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리종목 '눈앞' 소리바다, 자회사까지 악용해 방만경영 '도마위'…외제차 리스비용 대납·과태료 부담에 자회사 직원 '부글부글'

【 앵커멘트 】
1세대 음원 유통업체 소리바다의 방만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만경영이 지속돼 자회사 직원들은 급여도 제대로 못 받을 지경인데요.
상장폐지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직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2000년대를 풍미한 음원 유통업체 소리바다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계속되는 방만경영에 상장폐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소리바다는 지난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 지정은 물론,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

하지만 자회사를 이용해 외제차를 리스하고, 과태료를 대납하게 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리바다 내부 소식에 정통한 A씨는 "방만한 경영에 불분명한 신규사업도 부진했다"며 "급여도 밀려 선배들이 자비로 후배들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소리바다는 지난해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말에 돌연 계약해지 사실을 밝혔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주요 주주인 중부코퍼레이션과 실질적인 지배주주 제이메이슨이 지난해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경영권 분쟁은 중부코퍼레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법원이 중부코퍼레이션의 손을 들어주며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코퍼레이션 측도 "소리바다 측과의 경영권 다툼은 진행 중"이라며 "실체 없는 사업을 진행한 현 경영진의 퇴진으로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법원이 중부코퍼레이션의 장부 열람을 허가하고 이사진 선임 안건 제출도 허용해 현 경영진의 방만한 행태가 드러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소리바다 측은 "외제차 리스비와 과태료 대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주식의 시중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품절주'로 주목받았지만, 사실상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소리바다.

1세대 음원 유통업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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