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늘(16일) 회심의 승부수로 국민의힘과의 '합당 카드'를 띄웠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가 던진 승부수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도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 그리고 궁극적 목표인 정권 교체를 위해 누구든 이번 선거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차기 대권을 향한 보수 지지층의 열망과 인물에 대한 갈증을 파고들면서 "'더 큰 기호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회견에서 '정권교체'만 7번 반복했습니다.

최근 안 후보가 반복적으로 거론해온 '더 큰 2번'은 정권 교체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교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고 제3지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이자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 몸이고, 원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반응은 여론조사가 임박해 오 후보의 추격세를 따돌려보고자 하는 막판 '득표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이 당장 내일모레"라며 "일절 사전교감이 없었던 내용을 혼자 발표해버렸다. 결국, 우리 표를 얻어보려는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합당에 앞서 '서울시장이 되어서', '국민의당 당원의 뜻을 모아' 등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결국 "3개월 전 간 보기 선언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경쟁자인 오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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