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하늘이 황사로 누렇게 뒤덮여있다.
한국이 16∼17일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제(15일)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누런 장막에 덮였던 중국 베이징은 하루 만에 쾌청한 하늘을 되찾았습니다.

베이징은 오늘(16일) 오전 9시 기준 공기질지수(AQI)가 70으로 양호 등급입니다.

24시간 전에는 대기오염 수준이 최악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이었습니다.

베이징의 AQI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치인 500에 달했습니다.

전날 황사로 베이징 시내 6개 구의 PM 10 농도는 8천108㎍/㎥까지 올라갔지만, 오늘은 PM 10 농도가 1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22㎍/㎥에 그쳤습니다.

아직 여러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은 남아있지만,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중국 언론은 한국 언론에서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보도하는 것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어판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 언론이 제목에 '중국'을 거론하고 베이징 사진을 기사에 붙이며 선정적으로 보도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한국 누리꾼들이 중국을 오염원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 황사 예보에서 이번 황사가 중국 네이멍구와 고비 사막 부근에서 발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비 사막은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 걸쳐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한국 기상청과 달리 "이번 황사의 주요 기원은 몽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몽골 서남부에서 발생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해 중국 북방 지역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서는 황사 발원지로 몽골 외에 중국 '네이멍구'는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언론이 황사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번 황사가 주로 몽골에서 발원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몽골의 모래폭풍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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