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LH 본사 압수수색 모습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땅 투기 의혹으로 수사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을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16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LH 직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4천여 명을 전수 조사해 지난 11일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 중 16명은 경기남부청, 2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1명은 경기북부청, 1명은 전북청의 내사·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지역을 관할해 가장 많은 사건을 배당받은 경기남부청은 지난 9일 경남 진주 LH본사와 수도권 LH사업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압수물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남부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LH 직원의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18대를 1차로 포렌식 분석했습니다.

이후 18대 중 7대는 기술적인 이유로 국수본으로 넘겨 포렌식 중입니다.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문자 메시지를 철저히 분석하면 LH 직원들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는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특수본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압수된 휴대전화의 상당수에서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 등이 삭제됐다고 보도했지만, 특수본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 정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투기 의혹으로 특수본의 내사·수사를 받는 대상은 지난 12일 공개된 16건·100여 명에서 나흘이 지난 이날 현재 더 늘어났다고 특수본은 전했습니다.

특수본은 전날 업무를 개시한 신고센터를 통해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제보 90건을 접수했습니다.

신고 내용은 LH 직원과 중앙·지방정부 공무원, 시·도의원 등의 투기 의혹으로, 대상과 내용이 다양하다고 특수본은 전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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