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휴게소 운영자' 푸드앤컬쳐, 다시 문열었지만…적자의 곡소리

【 앵커멘트 】
코로나19의 여파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크게 줄다보니 고속도로 휴게소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1분기 휴게소의 임대료 납부를 유예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가 아닌 민자고속도로 휴게소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매출액 비중 40%를 웃도는 고정 임대료 부담을 고스란히 떠않을 수 밖에 없어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한 민간휴게소 상황을 경인총국 배석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포천 방면에 위치한 남양주 별내 휴게소입니다.

가게마다 불이 꺼져있고, 매장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가량 휴업하다 얼마 전 고객을 맞기 시작한 휴게소의 영업 재개 첫날 모습입니다.

10㎞ 가량 떨어진 반대편 방향의 의정부휴게소도 같은 모습입니다.

휴게소를 찾은 방문객도 발걸음을 돌립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휴게소 방문객
- "커피를 사러 왔는데 문이 다 닫혀있어서 좀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좀 둘러보던 중이었어요."

이 두 휴게소는 풀무원 계열사인 푸드앤컬쳐가 2017년 대우건설 계열사인 한국인프라 주식회사와 임대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는데, 계약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휴게소 / 관계자
- "코로나 사태로 고속도로 유동인구가 줄고 휴게소를 들리셔도 화장실만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작년보다 매출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휴게소측은 코로나 영향 탓이란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계약 당시 한국인프라 주식회사와 맺은 매출의 40%를 초과하는 고정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인겁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휴업기간 휴게소엔 임대료로 어려움이 있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영업을 재개한 상태.

하지만 누적 적자만 157억원인 것으로 휴게소측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임대료 문제에 대해선 관계기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습니다.

당초 푸드앤컬쳐는 임대계약을 30년으로 해놓은 상황.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하고 있어, 당사 간의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리포천고속도로의 유일한 두 휴게소가 만성적자 휴게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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