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닝아웃' MZ세대, 나쁜 제약사에 지갑 닫았다…'나쁜' 낙인 찍힌 동아제약·대웅제약 '불매운동' 된서리

【 앵커멘트 】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기업에는 지갑을 열고 나쁜 기업에는 불매 운동을 펴는 '미닝아웃'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죠.
'미닝아웃'이라는 소비 트렌트가 떠오르는 가운데 한 제약사는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인데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사회 현상에 기업들의 의식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동아제약.

성차별을 당한 여성 지원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해당 면접관이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면접관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동아제약 관계자
-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해 면접관에 대해 직책 해임 및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했습니다.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인사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동아제약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카스 등 동아제약의 상품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품 리스트'까지 나돌았습니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논란이 불매 운동으로 번진 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 소비 문화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

'미닝아웃'은 소비를 할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대웅제약도 '갑질 논란'을 빚으면서 불매 운동이 일어난 바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경영 퇴진으로 이어진 것도 미닝아웃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 "(미닝아웃은) 일종의 경제적인 주체로서의 투표권과 같은 거예요. SNS나 여러 채널이 다양하다 보니까 단 한 명의 소비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기업의 존폐와 신뢰도, 이미지 이런 것 때문에라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비의 의미가 단순한 구매 활동에서 사회적 활동으로 확장되면서 기업들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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