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한 주민, 폭행 혐의 일부 부인 "인권의 최후의 보루인 재판, 잘 부탁드린다"

'극단선택' 경비원 폭행 주민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주민 심모(50)씨가 항소심에서도 일부 폭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심씨는 오늘(10일) 서울고법 형사6-3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돌아가신 분의 녹취나 주장이라고, 이를 모두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제2·제3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씨는 "수사기록을 보면 5월 3일에는 폭행이 없었음을 알 수 있는데 모두가 (폭행을) 사실로 믿고 있다"며 일부 폭행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는 재판을 이끌어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심씨는 또 "일을 보다가 (최씨와) 실랑이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세간의 온갖 질타를 반성하고 뉘우치며 구치소에서 지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사안이 중대한데도 피고인이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어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9년을 구형했습니다.

심씨는 작년 4∼5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강북의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최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심씨는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를 최씨가 손으로 밀어 옮겼다는 이유로 처음 다투고 폭행했고, 이후로도 최씨를 경비원 화장실에 가두고 12분가량 구타하고 협박하며 사직을 종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씨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심씨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취지의 유언을 남기고 작년 5월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습니다.

심씨에 대한 항소심 2회 공판은 이달 31일 열립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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