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AC, 질병원인 단백질 원천 분해 기술 적용
글로벌 제약사들 투자 경쟁…타깃 단백질, 후보 화합물 선점 경쟁

디어젠과 업테라 CI
[매일경제TV]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디어젠(대표 강길수)과 표적단백질분해기술(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신약 개발 기업 업테라(대표 최시우)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PROTAC 약물 공동개발에 나섭니다.

디어젠과 업테라는 오늘(16일) 항암치료제를 포함해 두 가지 타깃 단백질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PROTAC은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Ubiquitin proteasome system)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POI)을 원천 분해할 수 있는 신약개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그동안 치료제 발굴이 어려웠던 단백질 타깃을 공략할 수 있어 새로운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인 아비나스(Arvinas)에서 PROTAC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능성에 화이자, 바이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의 PROTAC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연구에서 디어젠과 업테라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의 개발 격차를 줄여 선도적인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어젠은 PROTAC의 주요 요소인 표적 단백질 예측과 신약후보물질 최적화를 담당하고, 업테라는 물질합성에서 임상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과정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표적 단백질의 예측과 후보물질 최적화에 사용되는 디어젠의 인공지능 기술은 각각 DearDTI, MolEQ입니다. DearDTI는 단백질-화합물 결합을 예측하는 디어젠의 주력 기술로,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예측한 기술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최근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디어젠 AI 기술의 신약후보물질 발굴 역량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최시우 업테라 대표는 “최근 빅파마의 PROTAC등 기반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타깃 단백질과 후보 화합물에 대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는 디어젠과 연구 협력을 통해 PROTAC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강길수 디어젠 대표는 “지난해 국내외 다양한 연구 협력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디어젠의 기술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확장성을 확인했다”며 “업테라와 공동연구에서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어젠은 2020년 딥파마인텔레전스(Deep Pharma Intelligence, DPI)가 선정한 'AI 신약발굴 분야 선두기업 TOP 30'에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SK케미칼·아이엔테라퓨틱스·한독·아밀로이드솔루션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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