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포스코 등 '톱'건설사, 나란히 도시정비사업 대체재로 17조원 규모 리모델링 시장에 '군침'

【 앵커멘트 】
국내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사업은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 외면받아온 사업이었는데요.
하지만,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커지는 시장 규모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을 선두로 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단지 내 리모델링을 환영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전체 5천여 세대 중 임대단지를 제외하고 3천116세대를 리모델링하는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지로 꼽힙니다.

아직 사업 추진위가 꾸려지지 않은 준비 단계지만, 벌써 대형건설사 5곳이 입찰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선두는 쌍용건설이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주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상황.

지난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정비사업 1위의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리모델링 전담 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동수 / 현대건설 홍보실 책임
- "공사비 규모도 기존 재건축 사업과 크게 차이가 없고, 올 초에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540여 세대를 리모델링하는 서울 송파 한 아파트의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17조2천930억 원 규모인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약 10년 뒤인 2030년 29조 3천5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박용석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
- "분당을 놓고 보면 고밀 개발된 지역들의 (아파트) 숫자가 누적되다 보니 향후 누적 숫자가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면 시장이 형성될 테니까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공동주택 같은 경우 확대될 수 밖에 없겠죠."

이처럼 규모의 급성장이 기대되며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수준의 중견사들까지 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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