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 노조, 단체교섭 결렬로 20~21일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

우체국 택배 트럭.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가 오늘(13일) 우체국물류지원단과의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20∼21일에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을 밝히며, 2년 만의 단체교섭에서 ▲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배송 물량 190개 준수 ▲ 과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 '공짜 분류작업' 개선 ▲ 노사협의회 설치 등을 우체국물류지원단에 요구했으나 논의를 거부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체국물류지원단 측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교섭 중단을 통보했고, 노조가 교섭 인원 축소나 화상 교섭을 제안했으나 지원단 측이 번번이 거부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원청 우정사업본부에 더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은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에 결연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총파업으로 시민 여러분이 겪을 불편과 그렇지 않아도 힘든 집배원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란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22년 연속 택배 부문 고객만족도 1위를 한 우정사업본부의 성과는 온갖 갑질과 산재·착취로 얼룩진 저희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가밑바탕이 됐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주장에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일정을 조율해야 했고, 교섭 인원 축소나 화상회의 등의 요구는 단체교섭 특성상 의견 수렴이 어려워 추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포위탁배달원 하루평균 배송물량은 지난해 기준 190개로 노사 합의 수준을 지키고 있으며, 배달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분류작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노사협의회에 대해서는 "현재 노사 간 정기적 업무협의를 통해 현장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일상적 노사협의는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노조 교섭 결렬 선언에도 대화를 시도하고 노사 간 교섭을 마무리 짓겠다"고 전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우체국본부 조합원은 2천700여 명으로, 우체국 전체 위탁 택배 노동자의 70%가량이 가입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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