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5G 요금제 내놓는 이통3사…김형진 알뜰폰협회장 "시장 생태계 죽여, 도매 제공 대가 낮춰야"

【 앵커 】
최근 통신사들이 3만 원대의 5G 요금제를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G 데이터 6GB를 월 4만 원대에 제공하고,

선택약정이 들어가면 3만 원 중반까지 가격이 떨어집니다.

LG유플러스가 오는 11일 내놓는 5G 요금제입니다.

최근 통신3사가 가격을 대폭 떨어뜨린 5G 요금제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5G 저가 요금제를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5G 데이터 9GB를 월 3만 원대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대로라면 기존 5G 요금제보다 가격이 무려 30% 떨어집니다.

문제는 알뜰폰 시장입니다.

1천만 가입자를 눈앞에 둔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데, 통신3사의 이러한 방안대로라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통신3사로부터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실제 요금제의 약 80%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가령 5G 데이터 9GB 요금제의 경우 3만4천 원씩 내고 망을 빌려옵니다.

SK텔레콤이 최근 신고한 언택트 요금제와 4천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더하면 알뜰폰의 경쟁력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알뜰폰협회장
- "요금제 인하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알뜰폰 도매 제공 대가를 내려달라는 거예요.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내려주라는 거지, 생태계를 죽이란 게 아니잖아요."

SK텔레콤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언택트 LTE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도매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아 상품 출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는 도매 조건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이 급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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