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겨울 비수기 한파' 녹이는 '분양 훈풍'…이달 민간분양 물량만 전국 7만6천가구 달해

【 앵커멘트 】
건설업계가 연말 막바지 분양 행진으로 분주합니다.
통상적으로 겨울은 업계에서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계절로 꼽혔는데요.
하지만, 올해 매매와 전셋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내집 마련 수요가 커지고 건설사들마저 분양 물량을 미리 소화하지 못하면서 '분양 비수기'가 사라진 모습입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연말 전국의 주택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80여 개 단지에서 7만6천430가구의 민간분양 물량이 공급됩니다.

이는 통계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지난 2015년 12월에 비해 46%가 늘어난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2.4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달 뿐 아니라 내년 1월까지의 분양 물량 역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많은데,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6천여 가구,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4천7백여 가구와 3천9백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성남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더 시티' 등 4천800여 가구를, 대림산업은 인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등 4천300여 가구를 연내 분양할 계획입니다.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 물량이 몰리는 이유는 건설사들이 앞서 봄-가을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두 달에 한 번 꼴로 쏟아진 잦은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며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 인터뷰(☎) : 권일 / 부동산인포 팀장
- "기존 주택은 매입하기 어렵거나 목돈이 여의치 않다보니, 분양같은 경우는 계약금 넣어놓고 중도금은 대출 등으로 일부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큰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상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특정 계절과 상관 없이 건설사들이 물량을 내놔도 어지간하면 잘 되는 이런 시장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올해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44대 1을 기록했습니다.

내년도 분양시장 역시 달아오른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내년도) 집값은 강보합세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분양시장은 대체적으로 매매시장과 연동돼 있습니다. 분양가 자체가 낮고 전세난도 계속될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청약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여기에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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