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굴뚝기업 현대중공업 '변신은 무죄'…자율운항솔루션 자회사 닻 올리고 '스마트'그룹 체제 갖춰

【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지주가 어제 자회사 '아비커스'의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개발한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외부에 판매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는데요.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굴뚝기업'으로 분류되던 현대중공업이 IT 솔루션 사업으로의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지주가 어제 공시를 통해 자회사 '아비커스'를 신규 설립한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의 개발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지주가 60억 원을 들여 100% 자회사로 설립했습니다.

기존 자율운항과 관련된 그룹 내 조직을 별도 분리해 신규 법인을 설립한 만큼 향후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 시스템의 외부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자체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를 SK해운의 25만 톤 급 벌크선에 적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선박 엔진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선박 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선박 사업'에 힘을 기울여왔던 상황.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스마트 선박 기술과 자율운항 시스템을 공급하는 'IT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신설 법인을 설립한 만큼 외부 자본을 유치 받아 IT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로보틱스 역시 KT로부터 500억 원을 투자 받고 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건설기계 역시 5G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무인 지게차 기술이 담긴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 사업과 IT의 결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당초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밝히며 "자율운항 기술과 스마트 선박이 조선업 재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현대중공업의 기존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종합 IT 솔루션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예고한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아비커스' 설립을 통해 스마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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