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21 '컨틴전시 플랜'...임원인사·조직개편 마무리 '위기 속 기회' 모색한다

【 앵커멘트 】
재계가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위한 사업계획 수립에 돌입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않은 채 해를 넘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이 쏟아져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주요 기업들은 연말인사와 조직개편을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계가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사업계획 수립 등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기존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되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자를 크게 늘리며 차세대 리더 확보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종합 반도체 1위의 목표 실현을 위해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사장에는 이정배 D램 개발실장 부사장,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에는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을 선임했습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소비자 가전 부분의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에는 이재승 부사장이 임명됐습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의 첫 임원인사로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정 회장을 비롯해 이원희·하언태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변화시켰습니다.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들어간 현대차는 젊은 인재들을 앞세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50대 CEO를 전진 배치하고 40대 인사를 대거 신임 임원 명단에 올렸습니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둔 만큼 기존의 경영진들이 대다수 유임됐습니다.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은 이상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SK그룹은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이며 최태원 회장의 측근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며 핵심사업인 하이닉스와 텔레콤을 총괄할 전망입니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줄이고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습니다.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부사장급 인력을 새로 배치하고, 주력인 철강부문에서는 철강부문장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습니다.

또 수평적인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임원의 직급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의 인사를 시행했습니다.

재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과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등으로 내년에는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위기시에는 '컨틴전시 플랜'을 병행해 즉각 위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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