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에 밀린 롯데 '롭스'…최후 보루 '전용매대 전략' 통할까

【 앵커멘트 】
최근 수익성 저하 위기에 처한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가 탈출구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 1위 CJ올리브영에 밀린 롯데 '롭스', GS '랄라블라' 등은 각각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뷰티 관련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의 전략인 '뷰티 전용매대'가 과연 주 소비자층인 20~30대에게 통할 수 있을까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한때 K-뷰티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전국 매장수 1천500여곳을 돌파해 '제2의 편의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최근 분위기는 어떨까.

오프라인 매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장기화하자 수개월째 매출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는 최근 '롭스'를 마트로 흡수합병하기로 했습니다.

롭스 사업부가 롯데마트 내 상품기획 본부의 헬스앤뷰티(H&B) 부문과 합쳐지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가 롭스의 상품을 롯데마트 내 매장에 배치하는 일종의 '뷰티 전용매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랄라블라'를 운영 중인 GS 또한 앞서 편의점 GS25 매장 안에 랄라블라 '뷰티 전용매대'를 입점시키기로 했습니다.

올해 말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도입 매장을 2천500여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용매대' 전략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거 편의점 또한 다양한 전용매대 전략을 활용해 골프용품, 알뜰폰 등을 판매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는 번번이 외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H&B스토어의 큰 손인 20~30대가 이미 온라인 쇼핑에 길들여져 있는 만큼, 명확한 콘셉트 없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하리라 기대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전용매대의 경우, 상권과 상품 분석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매출 돌파구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예를 들면 기초화장품 같은 경우는 굳이 안 해봐도 살 수 있는 거니까 멀리 안가도…색조는 다를 수 있는데, 편의점에 맞는 MD를 판매하면서 계속 바꿔보는 겁니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CJ올리브영은 이달 기준 매장 수 1천250곳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시 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회귀하고 있는 H&B스토어 업계.

단순한 숍인숍(Shop-in-Shop) 전략이 아닌 특화 전략으로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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