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쌍용차, 전기차-SUV 등 신차 출시 불투명…미래 캐시카우 마련 '빨간불'

【 앵커멘트 】
쌍용자동차가 금융기관 대출금 총 1천65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를 신청했죠.
유동성 위기에 몰린 만큼 쌍용차의 미래 캐시카우 마련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보도에 진현진기자입니다.


【 기자 】
11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등을 접수하는 동시에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이번 주 내 결정이 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3개월의 시간을 벌게 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한숨 돌려도 중장기적으로 쌍용차의 미래 로드맵 구축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쌍용차는 당장 내년 상반기 코란도 기반의 첫 전기차와 하반기 새로운 중형SUV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이미 생산라인을 구축한 차종은 출시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마케팅 상황 등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소비자 심리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쌍용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줄고, 결국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교수
- "쌍용차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품질, 선호도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죠. 결국은 노동생산성, 자동차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차량 판매가 무조건 늘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은 탓에 해외 시장에서 수익 창출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쌍용차는 온라인 신차 출시 등으로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등 주요국은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해 내연기관 퇴출을 내건 상황.

▶ 인터뷰(☎) :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유럽은 내년부터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는데 내연기관 수출하면서 전기차가 같이 수출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요. 내연기관 팔아서 이득이 나더라도 자칫 벌금을 내면 오히려 적자가 날 수도 있다는 거죠."

유동성 위기에 한 발 늦은 전동화 전환이 쌍용차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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