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을 추구하던 스웨덴에서 국왕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음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구스타프 국왕은 이날 연례 성탄절 연설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숨져 처참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스타브 국왕은 21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습니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스웨덴은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추진해 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 마스크 사용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인구 약 1천만 명 가운데 35만 7천여 명이 감염되고, 7,893명이 숨지는 등 이웃 국가들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큽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에만 1천 명이 넘었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으로 4월 중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BBC는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며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느슨한 접근 방식이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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