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는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집중과 선택' 제대로 통했다…사상 최대 실적 잔치에 직원에게 '통큰 선물' 쏜다

【 앵커멘트 】
통상 석유화학업계의 비수기로 여겨지는 겨울,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넘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창립 '50돌'을 맞는 금호석유화학인데요.
주력 제품들이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으며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넘보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박찬구 회장의 '집중과 선택' 전략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정유화학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곳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라텍스 장갑과 소독제 원료 등의 판매가 늘어 올 한 해 코로나19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 2천1백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승승장구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박찬구 회장의 '집중과 선택'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찬구 회장은 과거 타이어용 합성고무 등에 주력하던 사업 구조에서 과감히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라텍스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 증설에 집중했고 현재는 NB라텍스 글로벌 시장점유율 35%, 생산 규모 전 세계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또한 본업인 '화학' 사업 강화를 위해 경쟁력이 약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SK머티리얼즈에 매각하며 석유화학 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의 전략적 선택이 코로나19의 상황 속 호실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올 4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더욱 밝을 전망입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천811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1년 1분기 영업이익 2천864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더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3천억 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

다만 일각에서는 라텍스 호황으로 내년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질 경우 마진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내년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28일 창립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통 큰' 선물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50돌 기념'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 지급을 결정했고, 오는 21일 구성원들에게 한우세트 등의 기념품을 지급합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에서 전망한 4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창립 50돌'을 자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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