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8명 발생한 대전 마스크 제조업체서 바이러스 검출…마스크 60만 장 자진 폐기

마스크를 만드는 분주한 일손.

직원 8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대전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 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생산 보관 중이던 마스크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업체 측은 전량 자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7일) 대전시에 따르면 확진 직원들이 근무한 마스크 제조업체 1공장 내부 12개 지점에서 전날 환경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4곳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1층 작업대와 2층 휴게공간의 테이블·커피포트·공조 시설입니다.

1층 작업공간의 환풍기·온풍기와 보관 제품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직원들이 1층 작업공간에서는 방진복과 마스크·장갑 등을 철저히 착용한 만큼 2층에서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누가 가장 먼저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업체 측은 지난 8일 이후 생산해 보관하고 있는 제품 60만 장을 자진 폐기키로 했습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역학적으로 봤을 때 보관 중인 제품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만큼 사용해도 문제는 없다"며 "전량 폐기로 대략 3억 원 정도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업체 대표가 시민 안전을 고려해 과감하게 피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