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카카오뱅크, 금감원 첫 검사서 리스크관리 '낙제점'…"'코로나19' 대응 시나리오 설정 미흡"

【 앵커멘트 】
지난 2017년 출범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첫 검사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에 리스크관리 업무와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코로나19로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이에 대한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의 첫 검사를 받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 리스크관리 부문을 무더기로 지적했습니다.

먼저 문제가 된 부분은 내부자본적정성 관리입니다.

리스크 성향과 내부자본 한도를 연중에 설정하다보니 지난해 자료가 반영돼 적시성이 미흡하다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리스크 성향을 충분한 검토 없이 수시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에 제출해야할 내부자본 적정성 보고서의 제출 기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금조달방안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위험관리책임자(CRO)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평가 기준이 없어, 리스크검토와 견제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경영진의 자의적 평가가 이루어지면 위험관리책임자의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영업초기에 설정했던 신용등급별 부도율 추정치를 현재까지 사용하는 등 불합리한 체계도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현재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 설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에 대해 내부검토를 거쳐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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