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실적 개선 '답' 현장에서 찾는다…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새 CEO로 '현장전문가' 발탁

【 앵커멘트 】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현대건설이 나란히 수장직을 교체했습니다.
새롭게 CEO 자리에 오른 두 인사 모두 현장 경험이 풍무한 '현장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현장 전문가들이 나란히 수장직에 오른 올해 업계 인사의 의미를 이명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해 건설업계의 인사는 '안정'과 '쇄신'으로 양분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라는 악재 속 업계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들은 나란히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습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오세철 건설무분 플랜트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오세철 신임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건설현장을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입니다.

2015년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지휘해 온 오 사장은 사장 선임 후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하며 현장통으로서의 경영 활동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의 새 수장직에는 윤영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윤영준 신임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공사지원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 여 만에 사장직에 올랐습니다.

윤 사장이 이끌어 온 현대건설의 올해 건축주택사업 매출액은 3분기 6조5천20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51%를 차지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올해 한남3구역 수주전 당시 윤 사장은 "재산을 모두 모아 한남 3구역에 집을 마련했고, 집주인의 마음으로 시공하겠다"는 호소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 등 수주전 후발주자였던 현대건설이 역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현장 출신들을 나란히 수장직에 앉힌 것은 현장 전문가들의 경영 방식이 내년도 실적 끌어올리기에 최선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해외 수주보다 국내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각 사들이 내년도 정부의 임대주택 확대 정책 등과 보조를 맞추려면 재무나 인사 전문가보다 주택사업을 직접 이끌어 온 현장 중심 경영인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를 반영한 듯 양사는 "전문성과 핵심 경험, 역량을 갖춘 갖춘 인사"라고 공통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업계 불황 속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두 사장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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