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수전 뛰어든 SM상선 "인수 참여자 중 조선업 경험 유일한 기업"…인수 자금 염려는 풀어야 할 숙제

【 앵커멘트 】
최근 마무리된 한진중공업 본입찰에 예상대로 투자회사와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운업을 하는 SM상선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인수 참여자 가운데 유일하게 관련 사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인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4일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습니다.

본입찰에는 SM상선과 동부건설,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한진중공업 지분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보통주 63%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로 예상 매각 금액은 5천억 원 수준입니다.

조선소 운영과는 무관한 건설사와 투자회사들이 본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유일하게 관련업을 하는 SM상선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SM상선은 인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업과 연관된 사업을 한다는 정성적인 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력 사업인 미주항로의 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데,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자사 선박을 수리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M상선이 한진중공업을 인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M상선의 지난 2019년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00억 원 수준으로 인수 예상 금액인 5천억 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도 말 연결기준 39% 수준으로 단독으로는 인수금액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SM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한진중공업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우려도 불식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SM상선이 인수 후 자사 선박 수리에 치우치게 될 경우 자칫 신규 조선 부문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진중공업 내부 관계자
- "지금 현재로 도크 자체가 신규 건조를 할 수 있도록 딱 돼있다니까요. 수리선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 직영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이 크게 없어요.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수리선 해서 되겠나…."

이에 조선업 재건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유일하게 조선업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인수 의지를 표명한 SM상선이 과연 한진중공업을 품을 수 있을지, 앞으로 예정된 우선협상자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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