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첫 정의선 회장 인사 키워드는 'ES(정의선)체제 구축 완료' …김용환·정진행 부회장 대표적'MK(정몽구)맨' 경영일선서 퇴진

【 앵커멘트 】
현대차그룹이 오늘(15일)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룹의 방향키를 잡은 정의선 회장이 평소 강조하던 '세대 교체'와 '미래 사업 비전 가속화'가 이번 인사에서 실현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몽구 명예회장의 'MK(정몽구 명예회장) 시대'인물들이 대거 물러난 반면, 정의선 회장의 측근들이 전진배치되며 'ES(정의선회장)체제'가 완벽히 구축됐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오늘(15일) 2020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부회장직을 맡던 인물들 중 절반이 물러나고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바뀌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진행됐습니다.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대관통'으로 꼽혔던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습니다.

두 부회장은 모두 정몽구 명예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정의선 회장의 세대 교체 바람에 밀려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다만,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과 총수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장단에서는 'ES(정의선)의 맨'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전진배치됐습니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등 기존 인사들이 물러나는 대신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전장사업 담당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현대건설현대위아 신임 사장직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과 정재욱 현대차 부사장이 내정됐고,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세대 교체와 더불어 신규 임원 승진자의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되는 등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선도'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함께 40대 초·중반의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고, 여성 임원 5명을 선임하는 등 그룹 내 혁신에 속도를 냈습니다.

'정의선 체제'의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과감한 세대 교체로 정비를 마친 현대차그룹.

이번 인사를 동력으로 미래 먹거리를 향한 현대차그룹의 질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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