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포천 광역철도' 계획에 주민들 반발 거세져…주민공청회 진행도 못해

【 앵커멘트 】
어제(10일) 포천에서는 양주 옥정과 포천을 잇는 광역철도 관련 주민 공청회가 마련됐습니다.
경기도가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주민들은 경기도가 당초 계획을 바꾸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공청회는 시작도 못 하고 파행됐습니다.
경인총국 배석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포천시의 한 대형 아트홀입니다.

경기도가 양주시 옥정동에서 포천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해 이곳에서 주민 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시작 전부터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자 들어갑시다. 자 들어갑시다!."

경기도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정작 주민 참여는 5명으로 제한됐습니다.

또 7호선을 타고 포천까지 8량 직결로 운행된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옥정중심역에서 포천역까지 4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경찰까지 나서 주민들을 통제하자, 주민들은 다른 경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 공청회 진행을 막아섰습니다.

"저희가 당초 원한대로 해달라는 거죠. 저희가 할 얘기 못 합니까"

주민들의 입장은 포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철도가 아니라면 실제 이용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대남 / 포천시 주민자치연합회장
- "저희들은 환승을 하게 되면 옥정으로 돌아가면 2시간이 걸리고 차라리 의정부로 (차로 이동해서) 가면 한 시간인데, 만들어 놓고선 하나마나죠. 이용을 안 하니까."

현장에 있던 박윤국 포천시장도 원안대로 진행되는 게 맞다며 주민에게 필요한철도가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윤국 / 포천시장
- "당연한 이야기를 지금 우리 시민들이 하고 있는 거고, 시민이 불편한 철도는 필요가 없는 철도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결국 공청회는 진행도 못한 채 주민 반발로 파행됐습니다.

경기도는 포천시의 운영적자 우려와 철도 운영상의 문제도 예상되기 때문에 포천시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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