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시동꺼짐 현상…"차주에 책임 전가"

【 앵커멘트 】
1억에 가까운 차량이 내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로 변한다면 어떨까요.
한 차례 엔진을 교환했지만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운전하기가 무서울 수 밖에 없겠죠.
차량 서비스센터 측에선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도 않는데요.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를 구입한 장초의씨.

지난 11월 차량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시동이 꺼진 뒤 더 이상 주행이 불가한 경험을 했습니다.

차량 시동 꺼짐은 벌써 세 번째.

첫 번째 시동 꺼짐은 새벽 시간대 터널에서였습니다.

속력을 내며 달리는 차량들 사이에서 위험천만하게 세 시간여를 서 있어야 했습니다.

당시 장 씨는 한 차례 엔진을 교환 받았지만, 두 달 뒤 서울 삼성동 한복판에서 또 시동이 꺼진 뒤 주행이 멈췄습니다.

▶ 인터뷰 : 장초의 / 경기도 하남시
- "(두 번째 시동 꺼짐은)정확한 문제가 뭔지를 못 찾고 볼트 조임이 헐거운 게 문제인 것 같다고 말을 해서…. 볼트 조임의 문제면 이건 고친 차가 아니다 그런데 우선 가져가겠다, 세 번째 또 멈출테니까…."

장 씨의 예상처럼 차량은 또 멈춰섰고 이번에 서비스센터에선 딜러사 소개로 차량에 부가적으로 부착한 블랙박스 보조 배터리 문제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재규어랜드로버 서비스센터 관계자
- "(첫 번째) 엔진 불량은 엔진 불량이었던 것이고, 그와 별개로 엔진 교환 이후에 생긴 상황들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에 의한 부분으로 보여지지 않냐 추정되는 부분인거죠 현재로서는요."

이를 두고 정비 전문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 인터뷰(☎) : 박병일 / 자동차 정비 1호 명장
- "정차 시점이나 고속주행 하다가 꺼진다는 것은 (보조)배터리와 상관이 없습니다. 전자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연료 제어나 점화 제어 때문에 시동이 꺼지는 거지…."

랜드로버 차량의 시동 꺼짐은 장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동 꺼짐과 관련된 글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재규어랜드로버 측에선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
- "저희는 수입원인거죠 정확히는. 차량을 수입해서 딜러사에 차량을 팔고 딜러사에서 고객들에게 차량을 파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계약관계, 갑을 관계는 구매한 딜러사와 고객인거고, 재규어랜드로버는 포괄적으로 갑에 포함되지만…. 구매했던 차량의 문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환불하거나 교환을 원하거나 다른 방안을 원하면 구매한 딜러사와 말해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차량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 모델의 시동 꺼짐 신고 현황은 올해 들어서만 20건.

신고가 이어지자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최근 재규어랜드로버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조사에 한창입니다.

차량 제조사에서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않는 동안 소비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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