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불어닥친 'CEO 임기 한파'…KB증권 박정림·한화투자증권 권희백 사장 연임 '빨간불'

【 앵커멘트 】
증권가 최고경영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증권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CEO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만은 징계와 실적부진으로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할 상황입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권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증권가 CEO들의 임기가 대부분 다음해 3월에 만료되는 것.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2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CEO들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의 김경규 대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일찍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의 CEO들이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CEO 연임에 비상이 걸린 증권사도 있습니다.

사모펀드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증권과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적입니다.

KB증권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현 대표는 호주부동산펀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박정림 대표는 앞으로 있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와 관련 중징계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특히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권 취업이 3년간 제한되기 때문에 박 대표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 CEO 자리에 오른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실적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12억 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67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수치입니다.

올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업계가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트레이딩 부문에서 순손실을 기록하며 홀로 역성장한 겁니다.

연말·연초 인사철을 앞두고 CEO들의 연임 '훈풍'이 불고 있는 증권업계.

그 속에서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만은 새로운 리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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